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감각을 더 잘 인지하고 경험을 객관화할 수 있습니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 나오는 시구입니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되듯이, 수없이 많은 우리의 감정도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선명해집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가지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만, 우리의 언어는 그것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지 못합니다. 다양한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우리는 모든 감각을 더 잘 인지하고, 명확한 관점을 가지며, 자신의 경험을 객관화할 수 있습니다.
어휘가 풍부하고 표현력이 좋으면 자신의 감각과 경험을 더욱 다양하고 폭넓게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수천 가지 음식과 음료를 짠맛, 단맛, 신맛, 쓴맛으로 구분하는 사람과 떫은맛, 아린맛, 감칠맛, 탄맛, 슴슴함, 텁텁함, 고소함, 느끼함, 무게감 등의 다양한 맛과 풍미로 구분하는 사람의 경험이 전혀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마인드풀니스 첫 번째 칼럼 ‘감정 언어’에서는 명료하지 않은 감정까지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감정 표현 언어의 빈틈을 찾아 메운 존 코닉의 ‘모호한 비애 사전’을 소개합니다. 언어는 모든 소통의 기본입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언어의 역동성과 현대인의 삶이 반영된 새로운 단어들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은 단순하지만, 상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마인드풀니스 두 번째 칼럼 ‘불편한 질문’은 우리의 복잡한 삶을 진지하고 재미있으면서 자연스럽게 해석할 수 있는 대화법에 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네 번째 칼럼 ‘느리지만 정확하게’는 빠른 회신보다 느리지만 상대의 의도와 생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첫 번째 칼럼 ‘화가의 감정 언어, 추상화’의 주인공 알렉 벨랑제는 첫 실연을 경험한 후, 그에게 캔버스와 물감을 건네며 감정을 분출해보라던 어머니의 말이 계기가 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화가에게 그림은 감정을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입니다.
<브리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것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